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견해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를 비판하지 않는다

최태영 | 입력 : 2020/03/14 [23:09]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b)

 

우리 교단은 몇 년 전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queer)신학(성소수자신학)에 대하여 이단으로 규정했다. 반면, 예수님을 믿는 것 외에도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는 이단 규정이 없다. 좋게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 당연하니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 두 가지 사상의 폐해(弊害)가 사회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심각하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를 비판하지 않는다. 이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개신교의 소위 주류 교파와 교단이 대부분 WCC 회원이다. 우리 교단(예장통합)도 회원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제10차 부산 WCC 총회를 주관한 바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 교단 소속의 한 교회가 WCC 문제로 교단을 탈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건 작다고 하면 작은 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결코 예사로운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16세기 종교개혁자인 칼빈은 참 교회와 거짓 교회에 대한 분별에 있어서 엄격했다. 구원교리에 있어서 비성경적인 로마(천주)교회를 거짓 교회, 적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비판했다. 로마교회가 펠라기우스주의적(semi-pelagianism) 공로주의에 물듦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받는다는(by grace through faith) 복음의 진리를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고개를 들기 시작한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진리의 종교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종교다원주의는 20세기에 생겨난 사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미 종교개혁자들도 언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분별(分別)이 중요하다. 예수께서 비둘기같이 순결하되 뱀같이 지혜로워지라고 하셨는데,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선과 악을 잘 구별하는 분별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오늘날 참된 교회와 거짓 교회를 분별하는 명확한 표지라 할 수 있다.

 

예수님 외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는 반(反)성경적인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주류신학은 그것을 용인하고 있다. 동성애 등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퀴어신학도 인권을 미명으로, 혹은 신학적 다양성의 하나로 여겨지면서 이미 널리 퍼져 있다.

 

동성애, 동성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법률과 조례를 제정하는 운동이 국가인권위원회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일선 교회에서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오불관언(吾不關焉)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나쁜 사상들인데도 말이다.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를 용인하는 교회는 참된 교회일 수가 없다. 반(反)성경적이고, 비(非)성경적인 교회가 어찌 참된 교회가 될 수 있겠는가? 나아가 그 두 가지는 오늘날 참된 신학인지 거짓 신학인지를 분별하는 뚜렷한 표지라 할 것이다.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들이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열심을 품고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종교다원주의에 물들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이론을 배웠다 하자. 그가 교회 현장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하며, 성경대로 설교하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허약하게 만들어, 교회가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위하여 아무런 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마는 신세가 되지 않겠는가? (2020.3.14.)

 

 

 

최태영교수는 서울대를 나오고 장신대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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